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계주 5000m 결승에 진출, 16년 만에 금메달을 노립니다.
어젯밤, 이준서(22·한체대), 김동욱(29·스포츠토토), 황대헌(23·강원도청), 곽윤기(33·고양시청)로 구성된 남자 5,000m 계주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1위(6분37초87)로 결승(파이널A)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헝가리, 네덜란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경쟁했으며, 황대헌-곽윤기-김동욱-이준서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황대헌이 스타트를 끊고 곽윤기 김동욱, 이준서가 이어 달린 한국은 처음부터 선두로 나서 10바퀴까지 1위를 유지했습니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한국은 비교적 여유있는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18바퀴를 남겨두고 네덜란드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막판 네덜란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한국은 침착하게 2위 자리를 지켰고, 최종 주자였던 맏형 곽윤기가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인코스를 파고 드는 날카로운 질주로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결국 곽윤기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곽윤기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런데 결승전을 위한 전초전을 잘 치러 너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결승선 통과 후 가슴을 두드린 세리머니에 대해선 "내가 왔다는 의미의 세리머니였다"고 웃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본 펜싱선수 오상욱은 본인의 인스타에 "모두 너무 잘했지만 이 형은 도핑테스트 해야겠다"라며 "속도를 못 이겨서 아웃코스 타는 거 같을 정도로 폭발력이 미쳤다"라는 글을 게재해 곽윤기를 향한 팬심을 나타내며, 이어 "다음에 '꽉잡아 윤기'에서 자가도핑테스트 한번 해주세요. 대한민국 최고"라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오는 16일 결승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와 메달을 놓고 경쟁할 예정입니다. 당초 중국은 리원룽이 넘어지면서 꼴찌(6분51초040)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16일 결승에서 당당하게 금빛 메달을 목에 걸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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